부구킹의 사유나라
뭐가 쫄려서 쫄보처럼 사는가 본문
사회의 울타리가 보장하는 안정을 잃는게 두려워서, 도전이 실패할까 두려워서 - 애초에 안정과 실패 모두 허상에 불과한 것이지만 - 쫄보처럼 살기에는 주어진 삶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.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죽지는 않는다. 팔다리가 몇개 잘려도 우리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데다, 죽음 그 자체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기에.
죽음조차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데,
무엇이 두려워 울타리 안에서 가짜 안정과 가짜 자유를 꼭 붙잡고 쫄보처럼 살아가는가?
안정과 자유를 나 외의 것들에 의탁한 채로?
삶의 무한한 체험을 포기한 채로?
온실 안 화초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고, 매일 개 밥그릇을 찾는 축생의 삶이 무의미한 것도 아니지만, 내게 그런 삶만이 주어진다면 차라리 지금 당장 죽어 없어지게 해달라 하겠다. 안주는 죽음, 도전이 진짜 살아있음이다. 삶을 기꺼이 던져라. 쫄지 말고.
by 부구킹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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